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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 준비?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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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5.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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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말하는 통일 그리고 북한주민 의식전환과 전도
탈북인 재림성도들은 먼 미래의 북한선교보다 이미 우리 가까이에 나와 있는 탈북자 전도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지난 12일 열린 ‘북한선교 기도회 및 보고대회’에서 강사로 초빙된 국가통일원 현인애 교수(삼육대학교회)는 “남북정상회담 후 많은 사람이 마치 당장 통일이 될 것처럼 들떠있다. 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기대는 금물이다. 북한사람들은 빨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사상과 신앙’을 주제로 특강한 현 교수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간부들은 보수적인 사고로 똘똘 뭉쳐있어 더욱 그렇다. 북미회담의 결과와 이후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우리의 희망대로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만난 탈북자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들은 “굶어 죽어가는 북녘동포나 헤어진 가족을 생각하면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다. 남과 북의 경제상황을 봐도 통일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기대처럼 당장 실현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 씨는 “재림교인도 그렇고, 한국 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붕~ 떠 있는 거 같다. 우리는 북한도 알고, 한국도 알고, 중국도 살아봐서 안다. 그런데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현실에 대해 너무 모른다. 언론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단편적인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등 북한의 개방과 교류가 점차적으로 이뤄지겠지만, 통일이 생각처럼 빨리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북자를 통일한국시대, 북한선교의 주축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통일이 멀어 보이지만, 그만큼 우리가 준비할 시간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북한이 개방돼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면 북한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의 탈북자가 될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B 씨는 “남한사람이 복음에 대한 열정만 갖고 접근했다가는 성공하기 힘들다. 북한에서는 선교나 기독교, 종교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안 좋다. 만약 교회에서 왔다고 하면 초기에는 거부감이 클 것이다. 북한체제가 원래 그렇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다.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탈북자들이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A 씨는 “솔직히 말해 지금 상태에서 북한사람에게 예수님에 대해 설교하는 사람은 돌팔매질 당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오직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밖에 모른다. 만약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빚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을 창조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주먹질을 날릴 것이다. 하지만 탈북자 가운데 기독교인이 된 사람은 그들을 이해하면서도, 이해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30대 초반의 한 여성 탈북인은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당시에도 성경을 보던 기독교인이 있었다면서 “마을사람이 신고하는 바람에 적발돼 보안대에 붙잡혀갔다. 그 뒤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듣지 못했다. 성경책만 보면 다 잡혀갔다. 그래도 은밀히 성경을 공부하면서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 역시 성경책을 봤다는 그는 “아무리 읽어봐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님이란 분이 대체 누구이기에 세상을 창조하는가’ ‘그럼 내가 죽을 때 살려달라고 하면 그분이 살려주나’ 등 의심이 많이 들었다. 아마 대부분의 북한주민이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통일이 되더라도 북한주민의 의식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먼 미래의 북한선교보다 이미 우리 가까이에 나와 있는 탈북자 전도가 우선임을 재차 강조했다.

C 씨는 “새터민이 3만 명이 넘는다. 그들에게 북한은 고향이다. 만약 통일이 돼 북한에 직접 전도할 수 있게 될 때, 탈북자들이 고향으로 가서 가족과 친척, 이웃에게 자기가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사람을 소개한다면 그들은 정말 고마워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복음을 신뢰하고, 반갑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통일이 되기 전에 우리가 선교적으로 준비할 게 무척 많다. 하지만 우리 재림교회나 성도들마저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거 같아 아쉽다. 특히 탈북자를 돕는 일은 통일 이후 전도에 대단히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탈북자 한 사람이 신실한 재림교인이 되었을 때, 이후 복음을 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D 씨는 “우리도 어서 북한에 재림기별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요 근래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북한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북한선교는 감상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선교활동도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 훗날 북한에 가서 설교할 기회가 있다면 여러 면에서 심사숙고하고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감만 커질 것이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취재에 응한 탈북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정확한 교회와 인터뷰이의 성명, 거주지 등을 밝히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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