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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선만 목사의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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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5.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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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와 재림교회의 사명 ...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현실로
김선만 목사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 금강산지역 고성군 남새온실농장에서 농장책임자로 일했다.
‘판문점 회담’으로 대표되는 남북정상회담과 연이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새로운 전환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에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이러한 역동의 시기, 한국 재림교회와 성도는 어떠한 인식변화와 준비를 해야 할지 전문가에게 듣는 특별기고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회로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 금강산지역 고성군 남새온실농장에서 농장책임자로 활동하며 북한사람들과 함께 일했던 김선만 목사의 기고를 3회에 나눠 싣습니다. 단,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00년 북한 금강산 온실농장에서 농업기술을 지도하며 시작된 북한사람들과의 만남은 시간이 지나며 내가 왜 그곳에 있었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도록 해 주었습니다. 식량의 부족과 굶주림 그 절박한 가난의 끝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그 어떠한 아픔과 슬픔보다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객의 식자재공급을 위한 단순한 목적으로 70개가 넘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3만평 규모의 영농장을 만들었고, 그곳에서는 관광객에게 공급하기에는 너무 많은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든 것은 관광객이 아닌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식자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절대적 사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관광객이 줄면서 금강산 사업이 위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현대아산의 임원들이 금강산사업소를 방문해 전체적인 문제점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관광객의 식자재 공급을 위해 운영하는 온실농장을 관광이 활성화될 때까지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숙소에서 의논을 계속던 10여명의 임원들은 농장담당자인 저를 불러 농장운영을 중단키로 한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용기를 내어 제가 가진 생각과 소신을 말씀드렸습니다.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사업을 하면서 이곳 지역주민들을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여기 주민들은 관광사업이 시작되며 통행과 생활의 심각한 불편이 감수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익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관광대금은 전부 평양으로 가고, 그 모든 불편을 고스란히 안고 사는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보상이라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일부를 제공 받는 것 뿐입니다.

이 농장을 경제적 논리로 중단하는 것을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 농장은 경제적 이익의 논리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큰 의미가 있습니다. 농장 운영중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숙소로 돌아오며 한없이 무거웠던 저의 발걸음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러나 다음날 하나님의 은혜로 농장은 계속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주민들은 농장에서 나오는 풍성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명은 어려움과 고난을 기쁨으로 견딜 수 있게 하는 능력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저에게 북한에 있는 동안 어떤 선교 사업을 했느냐고 물어 보십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답변은 매우 궁색해 집니다. 그곳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풍성하게 공급해 주기는 했지만, 하늘의 양식이며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가 할 수도 없었던 일을 북한주민을 위해 따로 준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이곳 농장에 농업용 우물을 파기 위해 오신 가평지하수의 김재신 장로님과 몇 분의 장로님께서 이곳에서 우물 파는 봉사를 하시며 명함 뒤편에 인쇄된 요한계시록 14장 6절의 첫째천사의 기별을 전하신 것입니다. 기적처럼 우물의 물이 솟아나오며 크게 감동을 받은 북한의 관계자들이 말씀이 기록된 명함을 주민들에게 마음대로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입니다.

이 일은 북한에서 관계자의 허락을 받고 말씀을 증거할 수 있었던 최초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농장에서 일하며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살았던 간절한 소원을 하나님께서 특별한 장로님들의 봉사를 통해 이뤄주신 것입니다.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북한에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올 수 있을지 지금의 우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준비된다면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하심은 알지 못하는 시간에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입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혀 불가능해 보였던 북한의 핵 폐기와 종전선언 그리고 평화협정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격변과 전환이 예상되는 한반도의 미래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재림을 증거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개인의 골방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명령과 사명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받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요한복음 4:34-35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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