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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성당 찾아 성탄축하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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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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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의 벽 넘어” ... 종교간 연합 가속화
몇 해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크리스마스를 경축하는 사찰의 축하 현수막이나 석가탄신일에 절을 찾는 신부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올해도 성당을 직접 찾아 성탄축하 미사를 드리는 불교계 대표 스님들의 모습이 국내 주요 성당에서 펼쳐졌다.

25일(수) 대구의 계산성당에는 승복을 차려입은 스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합장을 하고 성당 장엄미사에 참석한 이들은 인근의 팔공산 동화사 스님들. 오르간 반주에 맞춘 합창단의 성가가 다소 생소한 표정이지만 미사에 함께하는 마음가짐은 일반 천주교 신자 못지않게 경건했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은 이날 미사에서 축사를 통해 불교와 천주교가 서로 배척하지 않고 이웃 종교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양문화의 주체인 그리스도 정신과 동양문화의 주체인 불교정신이 사상, 신념의 벽을 넘어 만났다”고 의미를 한껏 추켜세웠고, 함께 미사를 드린 신자들은 “종교적으로도 서로 화해하고, 서로 교류를 나눔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리라 본다”며 반겼다.

사회언론 역시 성탄절이나 석가탄신일에 각 종교계가 서로 축하해 주는 아주 보기 좋은 장면이 이번에도 연출됐다며 “이번 성탄절은 예수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가 하나된 날이었다”고 일제히 환영했다.

이들 종교간 ‘화해’의 움직임이 앞으로 어떠한 행보로 발전해 갈 것인지 2003년에도 주목받는 화두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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